또잉또잉(^0^)
궁전인가 상점인가? 모스크바 옐리세예프스키 식료품점 본문
여러분 마트에 자주 가시나요?
코로나 이후 요즘은 온라인 구매가 워낙 일상적인 것이 되다보니 저도 직접 마트에 가는 일이 예전보다 정말 많이 줄었습니다.
그런데!!! 아마 이런 마트라면 아침, 점심, 저녁 할 것 없이 수시로 드나들고 싶은 생각이 드실지도 몰라요.
바로 모스크바에 위치한 옐리세예프스키입니다.
소문으로만 듣던 옐리세예프스키에 처음 들어갔을 때 진열된 상품이 아니라 제 눈이 계속 벽과 천장, 바닥 등 건물의 어딘가를 계속 허우적거리고 있더라구요. 정말 눈을 뗄 수 없는 환상의 식료품점을 소개해 드립니다!!
TTOING 1. 고풍스러운 수퍼마켓의 탄생

모스크바 트베르스카야 거리에 자리한 옐리세예프스키 식료품점(Елисеевский магазин, Yeliseyevsky Store) 은 단순한 상점이 아니라, 20세기 초 러시아 제국의 화려함과 예술적 감각을 담아낸 건축 예술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곳은 1901년, 러시아의 유력 상인 겸 자선가였던 그리고리 옐리세예프(Grigory Yeliseyev) 가 개장하였어요.

옐리세예프스키는 네오바로크(Neo-Baroque)와 아르누보(Art Nouveau)가 절묘하게 결합된 건축물로서 웅장한 석조 파사드와 대형 아치 창문, 조각 장식이 화려한 외관을 완성합니다. 거리를 지나다가 이 건물을 본다면 '어!? 저건 뭘까?'하는 궁금증을 가지실 수 밖에 없을거예요.





내부에 들어서면 대리석 기둥과 금빛 장식, 화려하고 거대한 크리스털 샹들리에가 눈에 띕니다. 천장의 프레스코화와 곡선미 넘치는 장식은 물론 벽면에는 고급 목재 패널과 세밀한 조각이 가득하지요.
'이곳은 그냥 식료품점이야.'
'흔한 마트라고~'
'그저 동네 수퍼마켓이야'
.. 라고 세뇌하며 아무리 눈을 씻고 보아도 궁전입니다.
TTOING 2. 건축가와 예술가들
그레고리 옐리세예프스키는 러시아 당대 최고의 건축가와 장인들을 고용했습니다. 건축 설계에는 가브릴 바라노브스키(Gabriel Baranovsky) 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바라노브스키는 엘리세예프 집안 ‘전속 건축가’로서 1889년부터 엘리세예프 가문의 다양한 건물을 설계하며 밀접한 관계 형성했다고 합니다.
대표작으로는 상트페테르부르크 네프스키 대로의 옐리세예프 백화점(Eliseeff Emporium) (1900–1903)과 지금 소개해 드리는 모스크바 트베르스카야 거리의 옐리세예프스키 매장 (1898–1901, Marian Peretyatkovich와 공동)이 있고, 북유럽의 모더니즘을 반영한 러시아 지리학회 건물 (1907–1909)도 그의 작품입니다.
내부 인테리어와 장식은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모스크바의 유명 장인들에게 맡겨 고풍스러우면서도 품격있는 궁정 건축과 상업 공간의 경계를 허문 작품을 완성했습니다.
TTOING 3. 역사적 의미
처음 개장했을 당시에는 러시아 황실에 식료품을 납품하고, 러시아 귀족과 부르주아가 드나들던 최고급 식료품점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이후 옐리세예프스키 상점은 소비에트 시대에 국영화되어 "가스트로놈 No.1"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며 모스크바 시민들 누구나 드나들 수 있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모스크바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꼭 한번 들러가는 모스크바의 명소이자 역사적 문화유산으로 자리 잡았지요. 코로나가 극심했던 2021년, 경영난으로 폐점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다행히 극복하고 여전히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합니다.
옐리세예프스키는 러시아 제국의 부와 화려함, 소비에트 시대의 대중적 기억, 오늘날 관광객이 느끼는 과거와 현재의 공존을 담아내는 건축적·문화적 상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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